수천 년의 역사를 품은 중랑의 지맥이 명부의 탐욕에 물들고, 신내의 철맥(鐵脈)이 뒤틀리며 도시는 혼돈에 빠진다. 뒤틀린 지기를 바로잡기 위해 집결한 도사 윤설, 무인 한시우, 지관 도진은 중랑의 밤을 가로지르며 어둠을 추격한다. 대지의 뇌기와 서늘한 신기가 오염된 수로를 가르고, 이들의 사투는 중랑천 수문에서 상봉동 삼거리까지 처절한 지도를 그려낸다. 뼈가 으스러지는 고통 속에서도 파수꾼들은 구민의 일상을 지키려 결코 물러서지 않는다. 상봉 시계탑 아래에서 지맥의 진언이 울려 퍼질 때, 명부의 야욕은 척사편의 뇌광 아래 산산이 부서진다. 마침내 깊은 어둠이 걷히고 중랑에는 다시금 찬란한 새벽의 숨결이 차오른다. 희생으로 일궈낸 안식 속에 파수꾼들이 지켜낸 오늘은 새로운 역사가 되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