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도봉의 지맥이 탐욕의 마기에 물들어 비명을 지르고, 안골의 수호령이 통곡하며 도시의 운명이 사투의 기로에 설 때, 지기를 읽는 지관 도진, 으스러진 단애를 다시 쥔 무인 시우, 생사의 맥을 조율하는 도사 윤설이 비로소 집결한다. 창동의 어두운 골목부터 자운봉의 서늘한 정점까지, 뼈가 어긋나고 기혈이 뒤틀리는 연옥의 고통 속에서도 그들은 도봉의 심장을 지키기 위해 결코 물러서지 않는 견고한 방패가 되어 어둠과 맞선다. 영혼을 태운 일격이 심연의 어둠을 가르고 찬란한 새벽의 숨결이 차오르는 순간, 파수꾼들이 피로 써 내려간 오늘이라는 기록은 이 땅의 무너진 자존을 세우는 새로운 역사가 되어 도도히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