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 르블랑의 "초록 눈의 여인"(원제: La Demoiselle aux yeux verts)**은 1927년에 처음 발표된 아르센 뤼팽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이 시기는 르블랑이 뤼팽 시리즈를 집필한 지 20년이 넘은 후기작에 해당합니다. 초기작들이 '괴도(Gentleman Burglar)'로서의 면모를 강조했다면, 후기작으로 갈수록 뤼팽은 범죄를 저지르기보다 복잡한 미스터리를 풀고 억울한 사람을 돕는 '탐정'으로서의 활약이 두드러집니다.
이 작품에서 뤼팽은 '라울 드 리메지 남작'이라는 가명을 쓰며, 아우렐리를 돕기 위해 과거의 비밀을 추적하고 조도 일당의 음모를 파헤칩니다. 로마 시대의 유적이나 전설을 실제 역사와 교묘하게 섞어 독자들이 "정말 어딘가에 이런 곳이 있지 않을까?"라고 믿게 만드는 르블랑 특유의 기법이 돋보이며, 경찰(마레스칼 등)이나 악당(조도)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노는 뤼팽의 여유로운 모습이 독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줍니다.
이 작품은 미스터리 추리뿐만 아니라 모험, 그리고 로맨스가 결합되어 있으며 수 세기 전의 역사적 비밀(유방스의 샘)을 풀어내는 과정이 담겨 있어 '천재 탐정'라는 별칭이 아주 잘 어울리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