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수록된 안톤 체호프의 단편들은 인간의 속물근성, 고립, 그리고 깨어지지 않는 일상의 굴레를 다룬 명작으로 체호프 문학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가부장적이고 인색한 아버지와 그 밑에서 고통받는 가족들의 모습, 예술적 허영심에 빠진 여인 올가와 헌신적인 의사 남편 디모프, 남편이 죽고 나서야 그가 진짜 영웅이었음을 깨닫는 때늦은 후회를 다룬 비극, 관료주의 사회의 위선과 계급에 대한 사람들의 맹목적인 태도에 대한 풍자, 규칙과 관습이라는 감옥에 스스로를 가둔 인간의 편협함, 꿈을 이루지만, 그 과정에서 타인의 고통은 외면한 채 자신의 안락함에만 침잠하는 '행복이라는 이름의 자기만족'이 가진 잔인함에 대한 비판, 사소한 망설임이 어떻게 평생의 고독으로 이어지는지 그리고 인간의 탐욕이 얼마나 순식간에 관계를 파괴하는지를 냉소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작품들은 모두 "인간을 가두는 보이지 않는 벽"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심리적 벽, 탐욕의 벽, 관습의 벽이 그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