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생각이 없어서
멈춘 게 아니다.
너무 익숙한 말들 앞에서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배워왔을 뿐이다.
“원래 그런 거야”
“현실적으로는 어렵지”
“다들 그렇게 해”
이 말들은
상황을 정리해주고,
마음을 덜 아프게 하고,
하루를 건너가게 해준다.
그래서 우리는
이 말들을
의심하지 않는다.
이 책은
그 익숙한 말들 앞에
잠시
멈춰 서는 시도다.
말이
생각을 대신하던 순간들,
선택이
조용히 사라지던 지점들을
천천히 따라간다.
이 책은
정답을 주지 않는다.
생각하는 법을 가르치지도 않는다.
대신
우리가
어디에서
생각을 멈췄는지를
알아차리게 한다.
말을
조금 늦게 쓰면,
생각이
머물 자리가 생긴다.
그 여백에서
우리는
다시
선택할 수 있다.
이 책은
빠르게 완독되는 책이 아니다.
하지만
읽는 동안
조용히
자기 생각으로 돌아오게 만드는 책이다.
이런 분께 어울립니다
비슷한 이유로
같은 선택을 반복하고 있다고 느끼는 분
조언이나 해결책보다
혼자 생각할 수 있는 글을 찾는 분
말로 상황을 정리한 뒤에도
마음이 남았던 경험이 있는 분
이 책이 다루는 말들
“원래 그런 거야”
“현실적으로”
“다들 그렇게 해”
“내가 해봐서 아는데”
“어쩔 수 없잖아”
“그건 성격이야”
“그래도 열심히 했잖아”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
“틀리면 안 되잖아”
각 말이
어떻게 사고를 대신하고,
어디에서 선택을 멈추게 하는지를
사유 에세이의 형식으로 풀어낸다.
마지막 한 줄
이 책은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
다만
생각이 다시 시작될 수 있는
자리를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