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을 배우려다 멈춰 선 사람에게
코딩을 배우려고 마음먹는 일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다. 요즘은 어디서나 “기초만 알면 된다”, “AI가 다 해준다”는 말을 쉽게 접할 수 있고, 실제로 예전보다 접근 장벽도 많이 낮아졌다. 문제는 코딩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코딩을 계속해 나가는 과정에서 생긴다.
처음 책을 펼치거나 강의를 재생했을 때는 이해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코드가 조금만 길어지면, 설명이 문법 위주로 바뀌면, 화면에 낯선 기호와 단어들이 한꺼번에 등장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어느 순간부터 이해하려는 노력보다 버티는 노력이 더 필요해지고, 결국 이런 생각에 도달한다.
“이건 내 영역이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코딩을 못 배운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너무 많은 것을 요구받았을 뿐이다. 문법을 외워야 하고, 구조를 이해해야 하고, 왜 그렇게 동작하는지까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요구를 한꺼번에 받는다. 아직 코드가 무엇인지도 낯선 상태에서 말이다.
이 책은 그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 책은 코딩을 잘하게 만들기 위한 책도 아니고, 복잡한 프로그램을 만들게 하는 책도 아니다. 이 책의 목표는 훨씬 단순하다.
코드를 봤을 때, 겁먹지 않게 만드는 것.
그리고 한 가지를 더한다면, AI가 만들어준 코드를 마주했을 때 “이게 뭐지?”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아, 이건 이런 역할을 하는 코드구나”라고 판단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지금은 코드를 직접 작성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다. AI는 HTML 구조를 만들고, CSS로 화면을 꾸미고, JavaScript로 동작까지 만들어준다. 하지만 AI가 코드를 대신 만들어준다고 해서, 사람이 아무것도 몰라도 되는 것은 아니다. AI가 만든 코드를 사람이 이해하지 못하면, 그 코드는 수정할 수도 없고, 방향을 바꿀 수도 없으며, 결국 다시 처음부터 요청해야 하는 결과로 돌아간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문법 지식이나 더 깊은 이론이 아니라, 코드를 읽는 힘이다. 이 책은 바로 그 힘을 만들기 위해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