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 르블랑의 저서 『바네트 형사 사무소』는 '짐 바네트'라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연작 단편집입니다. 프랑스어 원제는 『L'Agence Barnett et Cie』이며, 영미권에서는 『Arsène Lupin Intervenes』 혹은 『The Barnett & Co. Agency』라는 제목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소설에서 뤼팽은 '짐 바네트'라는 이름으로 파리에 사설 탐정 사무소를 차립니다. 그의 사무소 좌우명은 "무료 서비스"입니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사건을 해결해 주며 수임료를 한 푼도 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는 결코 손해를 보지 않습니다. 사건의 배후에 있는 악당이나 부정한 부자들의 약점을 잡아 '기부금' 명목으로 거액을 챙기거나 보물을 가로채며 자신의 창고를 채웁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재미는 뤼팽(바네트)과 베슈 형사의 관계에 있습니다. 베슈는 뤼팽을 잡고 싶어 안달이 난 형사지만, 매번 뤼팽의 천재적인 두뇌에 밀려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됩니다. 둘은 서로를 "친구"라고 부르면서도 끊임없이 속고 속이는 미묘한 '브로맨스'를 보여줍니다. 베슈는 뤼팽의 정체를 의심하면서도 그의 매력과 실력에 압도당합니다. 총 9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사건은 독립적이지만 바네트와 베슈의 대결 구도가 전체를 관통하며 이어집니다. 뤼팽이 탐정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독자들은 뤼팽이 어떻게 증거를 수집하고 범인을 골탕 먹이는지 지켜보는 추리소설 본연의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소설은 아르센 뤼팽 시리즈 중에서도 팬들에게 인기가 매우 높은 작품입니다. 뤼팽이 '도둑'이 아닌 '탐정'의 가면을 쓰고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넘나드는 모습이 가장 잘 묘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뤼팽의 인간적인 장난기와 여유로운 성격이 극대화된 수작으로 평가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