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담던 렌즈를 닦아, 이제 자신의 영혼을 인화(印畵)하다.
26년 동안 방송사 카메라 기자로서 세상의 가장 치열하고 뜨거운 현장들을 기록해 온 김종학 작가가, 이제는 타인의 삶이 아닌 자신의 가장 깊은 내면을 향해 렌즈를 돌렸습니다. 화려한 뉴스 리포트의 불빛 뒤편에 홀로 남겨졌던 중년의 고독, 그리고 희망 퇴직과 사업 실패라는 시린 밤을 묵묵히 건너온 한 남자의 절절한 고백이 이 시집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512일간의 기록. 저자는 2024년 8월부터 2025년 말까지, 4평 남짓한 경비 초소에서 보낸 시간들을 시어로 길어 올렸습니다. 그 적막을 깨고 탄생한 문장들은 단순히 다듬어진 글자가 아니라, 저자가 온몸으로 통과해 온 시간 그 자체입니다.
『밤을 지나온 사람』은 차가운 어둠 속에서도 결코 꺾이지 않고 피어난 희망의 증거입니다. 인생의 시린 겨울 혹은 기나긴 밤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이 시집이 어둠을 밝히는 따스한 등불이자 외로운 길동무가 되어줄 다정한 위로의 손길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