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은 헤세의 제2처녀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싱클레어라는 청년이 자신의 내부에 두 개의 상반된 세계가 공존하고 있어 그 대립 때문에 괴로워하는 수기 형식으로 시작되고 있지만, 사실은 작가 자신의 젊은 날의 정신 편력기遍歷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싱클레어가 연상의 친구인 데미안의 인도로 ‘이 세상에 있는 어떤 험난한 길도 자기 자신에게로 가는 길보다 걷기 어렵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오로지 자신의 내면으로 파고드는 과정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제1차 세계대전 직후 헤세는 일체의 과거를 청산하고 본래의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외곬으로 창작에만 몰두하였는데, 그 산물 중의 하나가 《데미안》이다. 《데미안》은 전쟁이 끝난 후 정신적인 폐허 속에서 헤매던 독일의 많은 젊은이들에게 열화와 같은 반향을 일으켰다.
참된 자아를 찾는 길은 험하고 멀다. 그러나 진정한 자아에 도달하면, 그때는 자신에게 귀를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찾는 열쇠를 거머쥐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