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항구에서 시작된 한 남자의 처절한 카미나다(Caminada)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 니체
"주님은 사람을 죽이기도 하시고 살리기도 하시며, 스올로 내려가게도 하신다." — 삼상 2:6
서른여덟, 삶이 가장 화려하게 피어날 무렵 사형선고가 내려졌다. 광수대 에이스 형사 강진우. 그에게 남은 시간은 단 3개월. 그는 자신에게 닥친 운명을 비웃듯 지독한 농담을 설계한다. 연인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비열한 배신자가 되어 자비로운 이별을 선언하고, 홀로 남겨질 어머니를 위해 목숨값을 담보로 한 마지막 잠입 수사를 시작한다.
미얀마의 무법지대 ‘골든 킹덤’, 그곳은 거대한 육가공 공장이었다. 그럴싸한 IT 기업의 가면을 쓴 채 청춘들의 영혼을 부품으로 갈아 넣는 박성수의 왕국. 진우는 그곳에서 인간의 존엄을 버린 척 연기하며 박성수의 시나리오 속 소모품이 되기를 자처한다. 피비린내 나는 마약 밀매 현장과 차가운 총구가 오가는 찰나의 순간, 진우를 지탱하는 것은 오직 하나. 서울의 낡은 연습실에서 배운 탱고의 스텝이었다.
"탱고는 마지막 음이 멈출 때까지 파트너와 함께 서 있는 게 진짜 승리거든요."
적의 뼈를 꺾는 ‘간초(Gancho)’, 흔들림 없이 나아가는 ‘카미나다(Caminada)’.
지옥의 한복판에서도 결코 무너지지 않고 생의 마지막 곡을 완곡하려는 한 남자의 처절한 사투.
죽음의 그림자가 발끝까지 차오른 순간, 그는 과연 자신의 인생이라는 무대를 품위 있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인가?
비장미 넘치는 누아르의 필치로 그려낸, 생의 지독한 농담과 뜨거운 구원이 교차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