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론(寓話論, Abhandlungen über die Fabel)
이 책은 단순한 이솝 우화집에 그치지 않고, 우화의 본질과 작동 원리를 심층적으로 분석한 미학 이론서이다. 이른바 단순한 옛날이야기로 치부하던 ‘우화’를 철학적 사유의 대상으로 격상한 기념비적인 비평서다. 레싱은 이 책에서 드라모트, 바토 등 당대 유럽 문단을 지배하던 비평가들의 이론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우화의 본질을 ‘직관적 인식’을 위한 도구로 재정의하였다.
그는 우화가 보편적 도덕 진리를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사례로 환원하여, 독자가 그 진리를 단번에 깨닫게 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또한 동물을 주인공으로 쓰는 이유를 흥미 위주가 아닌 ‘성격의 불변성’이라는 심리적 기제에서 찾고, 화려한 장식보다는 이솝(Aesop)의 ‘간결함’이 우화의 생명임을 논증한다. 치밀한 논리와 날카로운 비판 정신으로 무장한 이 책은 문학의 본질, 스토리텔링의 구조, 그리고 교육적 효용성을 깊이 있게 탐구하였고, 문학 비평가와 철학도는 물론, 이야기의 힘을 믿는 모든 독자에게 시대를 초월한 지적 자극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