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단 중독으로 들어가면...
그 길에는 출구가 없다. 인터체인지도 없다. 어차피 바닥을 찍어야 돌아올 수 있는 길인데, 돌아오는 사람은 없다. 중독은 예방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이 함정에 빠진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왜 중독을 예방해야 하는지 알게 된다. 알코올 중독은 일단 가족 4명, 도박중독은 사돈에 팔촌까지 최소 24명의 삶을 무참하게 박살내버린다. 그 대상이 무엇이든 중독 성향을 가지게 되면, 한 중독에서 풀려났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니다. 바로 교차중독으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마약중독에서 풀려나서 하루에 30잔 커피를 마시거나, 6~8리터의 콜라를 마신다. 이를 ‘교차중독’이라한다. 중독 대상만 바뀔 뿐 무엇인가를 꽉 잡고 있는 손에서 힘을 뺄 수는 없다.
- 그러나 뇌의 가소성으로 중독은 회복될 수 있다.
20세기 중반까지 신경과학계는 “성인의 뇌세포(뉴런)는 출생 후 더 이상 재생되지 않는다.” “뇌의 구조와 회로는 한 번 손상이 되면 회복되지 않는다.”라 믿어왔다. 그러나 1998년 인간의 해마에서 새로운 뇌 신경세포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뇌는 새로운 경험들(새로운 환경, 명상, 운동, 훈련)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회복될 수 있다는 ‘뇌의 가소성’ 이론이 확립되었다.
이후 2000년대 초반, 이러한 연구가 뇌의 MRI 영상을 통해 과학적으로 확인되면서 “뇌는 평생 변화한다”는 것이 정설이 되었다. 감정, 생각, 행동이 습관이 되면 신경회로에 새로운 길이 만들어진다. 이때 만들어지는 시냅스로 인해 중독도 회복될 수 있고, 성격도 바꿀 수 있고, 중독의 뿌리인 기본 정서와 핵심 감정으로부터도 벗어날 수 있다는 과학적인 근거를 마련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