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여왕 엘리자베스(Elizabeth the Queen, 1930)
이 희곡은 화려한 튜더 왕조를 배경으로,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 여왕과 그녀가 가장 사랑했던 신하인 에식스 백작(Lord Essex) 사이의 치명적인 사랑과 권력 투쟁을 그린 비극적 작품이다.
작품은 노년에 접어든 여왕이 젊고 야심만만한 에식스와 나누는 열정적인 사랑으로 시작한다. 이들의 관계는 단순한 로맨스에 머물지 않는다. 에식스는 여왕을 사랑하면서도 그녀가 가진 절대적인 권력을 질투하며, 스스로 왕위에 오르려는 정치적 야망을 숨기지 못한다. 여왕 또한 그를 깊이 사랑하지만, 국가의 안위와 자신의 왕권을 위협하는 에식스의 오만함을 경계하며 끊임없는 내적 갈등에 시달린다.
주변 정적들의 이간질과 에식스의 무모한 아일랜드 원정 실패는 두 사람을 결국 파국으로 몰아넣는다. 반역죄로 체포된 에식스는 죽음 직전까지 자신의 야망을 굽히지 않고, 여왕은 그를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반지)를 기다리지만 끝내 자존심과 권력을 위해 그의 처형을 방조한다.
이 작품은 "왕관을 쓴 자는 사랑을 가질 수 없다"는 잔인한 진리를 탐구한다. 사랑하는 남자를 단두대로 보낸 뒤 홀로 남겨진 여왕의 고독을 통해, 권력의 속성과 인간적 감정 사이의 극심한 대립을 탁월하게 묘사한 수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