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살았는데 왜 남는 게 없을까요?
이 책은 성공담이 아닙니다. 가난한 시골에서 태어나, 대학 대신 사회로 나가고, 엄마로 살면서 투잡을 뛰고, 찬물로 머리를 감던 겨울을 지나, 쉰이 넘어서야 새로운 세상을 만난 한 여성의 솔직한 기록입니다.
소풍 가방을 열었을 때 삶은 계란과 왕사탕뿐이었던 어린 시절. 오빠는 대학, 나는 취업이라는 말을 들어야 했던 청소년기.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 때문에"라는 말만은 듣지 않겠다며 밤낮없이 일했지만, 통장은 늘 돈이 스쳐 지나가는 통로에 불과했습니다.
저자는 묻습니다. 왜 열심히 해도 안 되는 걸까. 내가 뭘 잘못한 걸까. 그리고 바닥에서 깨닫습니다. 그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었다고. 우리가 배운 방식만으로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있었다고.
백두대간 종주로 다시 일어선 저자는 쉰이 넘어 완전히 새로운 언어를 배우기 시작합니다. 처음 듣는 단어들 앞에서 머리가 하얘지면서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전문가가 아니어도, 기술자가 아니어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은 정답을 주지 않습니다. 대신 "나도 그랬는데"라고 고개 끄덕이게 만듭니다. 가족을 위해 자신을 뒤로 미뤄온 모든 중년 여성에게, 늦지 않았다는 것을, 지금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엄마로만 살지 않기로 한 선택은,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