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벚꽃의 계절이다.
하지만 저자에게 4월은, 해마다 무언가가 무너지는 계절이었다.
아무도 내 편이 아닌 것 같던 계절에, 진달래와 목련이 아무 일 없다는 듯 피어났다.
죽고 싶던 새벽, 손에 쥔 것은 유서가 아니라 펜이었다.
저자 자스민은 네 번의 4월을 통과하며 번아웃과 칩거, 만성 스트레스 장애를 겪었다. 쓰지 않으면 잠들 수 없었고, 쓰지 않으면 다음 날 눈을 뜰 수 없었다. 이 책은 그렇게 살기 위해 쓴 문장들의 기록이다.
1부 "잔인한"은 날것 그대로의 상처다. 배려가 독이 되는 관계, 울지 못한 세월, 반복되는 위기 앞에서 성숙이란 저절로 오지 않는다는 깨달음. 읽는 동안의 불편함은, 누군가 내 이야기를 대신 써주고 있다는 안도감으로 바뀔 것이다.
2부 "그러나 찬란한"은 무너진 자리에서 피어난 것들이다. 코바늘로 한 코 한 코 떠가며 되찾은 의욕, 새벽 노을을 보며 마신 커피 한 잔의 황홀함, 만년필 하나에서 시작되어 책 한 권이 되기까지의 여정. 거창한 희망이 아니라, 아주 작고 사소한 것들이 사람을 다시 일으켜 세운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에는 "다 잘 될 거야"라는 말이 없다.
대신 이렇게 말한다.
"그랬구나. 그러니. 힘들었겠다."
위로받고 싶지만 위로의 말이 오히려 버거운 사람에게,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이야기를 안고 사는 사람에게,
오늘도 무너질 것 같으면서 어떻게든 버티고 있는 사람에게.
찬란하고 잔인한 계절을 통과한 한 사람이, 당신 곁에 조용히 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