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콘텐츠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프롤로그 : 마지막 출근 하던 날]
2022년 12월, 35년의 공직 생활의 마지막 출근을 하던 날이 떠오릅니다.
하얀 눈이 사무실 창가에 소복이 쌓이는 날이었습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그동안 끊임없이 달려온 공직 생활, 힘들고 어려웠던 직장생활의 마지막이라는 홀가분함보다는 공직의 마지막 출근이라는 아쉬움이 크게 다가왔던 순간, 내 인생의 한 단락이 끝나간다는 것을 가슴 깊게 실감했습니다.
책상 위에는 동료들이 준비해 준 작은 축하 선물과 케이크가 놓여있었고, 케이크 위의 초는 마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등불처럼 반짝였습니다.
35년!. 강산이 세 번 넘게 변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첫 발령 받던 날의 설렘과 긴장감, 민원인들과 마주하며 배웠던 인내와 지혜, 후배들을 이끌며 느꼈던 책임감까지. 공직자로서의 삶은 나의 인생을 완성해 가는 긴긴 여정이었습니다.
퇴직을 앞둔 마지막 몇 달은 설렘과 불안, 기대와 두려움이 교차하는 복잡한 감정의 연속이었습니다.
′이제 무엇을 하며 보내야 할까?' '과연 또다른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들이 밤잠을 설치게 했습니다. 하지만 그 무수한 밤들을 지나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퇴직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을.
이제 나는 매일 아침 알람 소리가 아닌 새소리에 잠을 깨고, 출근길 대신 손주와 함께하는 등원 길에서 더 큰 행복을 느낀답니다. 바쁜 일상 속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일상의 작은 기적들이 하나둘 내 곁에 찾아오고 있음을 감사히 받아들이고 느끼고 있습니다.
이 책은 35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치고 인생 2막을 맞이한 새로운 삶에 적응해 나가는 이야기다. 퇴직 후 일상에서 발견한 소소하고 특별한 순간들, 그리고 60대에 인생의 재미를 찾은 예기치 못한 행복에 관한 진솔한 고백이 담겼다. 이 글이 비슷한 인생의 전환점에 서 있는 모든 이들에게 작은 위로와 희망이 되길 바란다.
열심히 일한 세상의 모든 은퇴자들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