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곳에 빛이 머물 때》는
장면 앞에서 마음이 먼저 멈춰 선 순간들을 기록한 디카시집입니다.
사진은 말을 하지 않지만,
그 앞에 서는 순간 마음이 먼저 반응합니다.
이 책은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순간,
붙잡지 않아도 또렷해지는 마음의 결을 따라갑니다.
빛이 먼저 와 닿았던 자리,
지나간 줄 알았지만 다른 모습으로 남아 있던 시간,
그리고 끝내 스스로 방향을 갖게 되는 마음까지 담았습니다.
이 시들은 크고 분명한 사건을 말하기보다
말없이 남아 있던 감정의 잔광을 바라봅니다.
읽는 이의 기억과 자연스럽게 겹쳐질 수 있도록
의미를 닫지 않은 채 여백을 남깁니다.
사진과 시 사이,
그 사이에 머물던 마음을
차분히 건네는 시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