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하늘이 유난히 예뻐 보이던 날,
바람이 평소와 조금 다르게 느껴지던 날,
마음이 살짝 밖으로 나가 보고 싶어질 때
여행은 그렇게 조용히 시작됩니다.
발걸음이 이끄는 대로 걷다가
마음에 드는 풍경 앞에서 멈추고,
이유 없이 웃음이 나면
조금 더 머물러 보았던 시간들.
오래된 역의 플랫폼에 앉아
기차를 기다리던 오후와,
조용한 골목에서 고양이와 같은 속도로
나란히 걸어가던 순간들을 기록했습니다.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았던 시간 속에서
빠르게 지나갈 때는 보이지 않던 풍경들이
하나둘 말을 걸어옵니다.
늘 곁에 있었지만 미처 바라보지 못했던 것들,
천천히 걸을 때에야
비로소 마음에 닿는 장면들.
여행은 그렇게 우리의 속도를
조금 늦추어 줍니다.
잠시 앉아 쉬어 갈 수 있는
작은 의자처럼,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고
조용히 어깨를 토닥여 주는 이야기입니다.
마음이 조금 가벼워지고,
다시 걸어 나갈 힘이 필요해진 날,
천천히 함께 걸어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