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인류문명은 눈부신 과학기술의 진보와 물질적 풍요를 이룩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느 때보다 근원적인 분열과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 분열은 단순한 사회적 갈등을 넘어 인간의 사유방식 자체에 깊숙이 내재된 이원론적 구조에 기인한다. 우리는 주체와 객체, 정신과 물질, 이성과 감성, 과학과 영성이라는 끊임없는 이분법의 덫에 갇혀왔다. 이 분열은 서양근대철학의 근간을 이루었으며 분석적이고 환원주의적인 사고방식은 개별문제해결에는 탁월했으나 전체시스템의 조화로운 작동능력은 상실하게 만들었다.
한편 현대에 와서 동양사상은 종종 정체되거나 전통에 갇힌 형태로 인식되며, 21세기 글로벌자본주의와 과학기술문명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직접적인 실천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비판에 직면한다. '전통'이라는 이름 아래 박제되거나, 혹은 서양학문과의 피상적 비교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전승화철학은 동양사상을 단순히 '과거의 지혜'로 보지 않고, 서양의 분석적 힘과 융합하여 현대문명의 난제를 해결하는 강력한 '지침(指南)'으로 재탄생시키고자 한다. 동양적 지혜에 서양적 실천력을 '승(乘)'하게 하는 것이 전승화의 중요한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