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중용』을 설명하려는 시도에서 출발하지 않았다.
이미 충분히 해석된 고전 위에 또 하나의 해답을 덧붙이기보다,
삶의 선택 앞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어긋남과
마음의 기울어짐을 정직하게 바라보는 데서
이 글은 시작되었다.
우리는 너무 빠르게 판단하고,
너무 쉽게 확신하며,
어느 편에 서 있는지를 끊임없이 요구받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그 속도와 압력 속에서
마음은 늘 한쪽으로 치우치고,
치우친 마음은 스스로를 옳다고 설득한다.
『중용』은 그런 시대에
균형을 강요하는 이론이 아니라,
판단 이전에 잠시 서 볼 수 있는
하나의 자리를 마련해 준다.
이 책은 그 자리에 서서
길을 걷고,
무엇을 붙들 것인지를
삶의 언어로 기록하고자 했다.
학문적 해설도, 교훈의 나열도 아니다.
저자의 개인적 경험과 사유,
짧은 시와 산문이 교차하며
중용을 ‘이해하는 대상’이 아니라
‘살아보는 태도’로 옮겨 놓는다.
이 책이 독자에게 어떤 결론을 건네기보다,
각자의 삶에서
조금 덜 서두르고,
조금 덜 기울어지며,
자기만의 중심을 다시 살펴보는
조용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