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집 〈간장게장과 아포가토〉는 일상에서 개인이 경험한 사소한 것들을 문학의 언어로 쓴 수필이다. 사색적인 문장과 시적인 문장이 혼합된 작품은 한 번 듣고 마는 것이 아니라, 반복해서 들을수록 글의 맛이 살아나는 작품이고자 노력했다. 총 11꼭지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발, 반지, 간장게장과 아포가토, 우체통, 무덤, 책 등 사물에서 느끼는 심상과 상념을 경험의 서사와 시적 묘사가 적절하게 문장을 이룬다.
글쓴이가 바라보는 작은 세계가 결국엔 궁극적인 보편적 정서를 담고자 했으며 각각의 작품들이 보여주는 것은 사람에 대한 사랑을 말한다. 사물을 대상화한 것들 중에서도 각각의 서사가 독립적으로 담겨있으며 글쓴이가 바라보는 시간에 대한 독특한 인식은 새롭게 바라보고자 하는 노력이며 누구든 우리 앞에 놓인 삶과 주어진 시간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작가 개인적인 가족에 관한 이야기 속에 사람과 사람에 대한 사랑을 담고자 했으며, 작가가 체험한 한 시대의 개인적 이야기가 그 시대 속에서 평범하게 목도한 사적 경험이 보편적 정서의 흐름과 맞물려 있다고도 할 수 있다. 특히 가족에 대한 그리움의 정서는 인간이 살아가는 가장 기본적인 의미에 대한 구현과 지속되어야 하는 가치라고 생각된다.
또한,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에 대한 단상은 대상이 끌어올 수 있는 사유적이고 문학적인 의미 요소들을 끌어올리고자 노력한 흔적으로 여겨도 무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