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 지칠 줄 모르는 노력 한 권의 책에 하나의 체계를 세우다
타고난 천재라기보다 끝없는 노력으로 저 깊은 밑바닥까지 탐구하지 않고서는 결코 손에서 펜을 놓지 않았던 헤겔! 그는 특유의 깊고 넓은 사색과 정밀한 학문체계로 한 시대를 풍미했으며, 만년에 이르러 그야말로 유일한 철학자로 추대되기에 이르렀다. 헤겔의 연구는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철학, 종교철학, 미학, 철학사 등 온갖 분야에 걸쳐 있으며, 그 연구가 결실을 맺어 하나의 위대한 체계가 세워졌다. 그 뒤 현대철학을 대표하는 마르크스주의, 실존철학, 실용주의 등이 모두 많든 적든 헤겔의 영향을 받았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저물어야 비로소 날개를 편다” - 헤겔의『법철학 강요』 서문에 나오는 유명한 말이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미네르바의 부엉이(철학)는 한 시대가 끝날 무렵에 그 시대를 이야기하는 것으로서 탄생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렇게 본다면 헤겔이 묘사한 근대는 헤겔 시대에 이미 황혼을 맞이하고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이는 또한 다가올 미래를 예상하고 있었다는 뜻도 된다. 이것이 바로 변증법적인 사고방식이다.
이런 의미에서 헤겔 철학은 아주 조금 과장해 본다면 곧 ‘현대철학의 원류’라고 할 수 있다. 이유인즉 헤겔은 그 시대 이전의 철학을 모두 합쳐서 결산함과 동시에 미래까지 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를 나는 알고 있다. 나는 모든 영역을 탐색했으니까.” 헤겔이 어느 논고에서 이렇게 말했던 것처럼, 헤겔은 학문의 한 부분이 아니라 한 권의 책에다 하나의 체계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