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간의 모든 지식 가운데 가장 유용하면서도 가장 뒤떨어져 있는 것이 바로 인간에 관한 지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델포이 신전에 새겨진 글 하나(소크라테스의 유명한 격언 “너 자신을 알라.” 이것은 〈에밀〉 제1편에 있는, “우리가 정말 연구하여야 할 것은 인간의 조건의 연구인 것이다.”와 대응한다)가 지금껏 인간성을 탐구한 사람들의 모든 두툼한 책들보다 중요하고 쉽지 않은 교훈을 담고 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러므로 이 논문의 주제를 철학이 제안할 수 있는 가장 흥미로운 문제의 하나로, 그리고 우리에게는 불행한 일이지만 철학자들이 해결하기에 가장 까다로운 문제의 하나로 본다. 인간 자체를 알지 못하면 인간들 사이에 존재하는 불평등의 기원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