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과 철십자(Crescent and Iron Cross)
1918년에 발표한 제1차 세계대전 관련 정치·역사 평론서이다. 이 책에서 벤슨은 오스만 제국(‘초승달’)과 독일 제국(‘철십자’)의 동맹을 중심축으로 삼아, 전쟁기 국제정세와 근동(近東) 문제를 해설하고 비판한다.
저자는 전통적 오스만 통치 체제와 청년 튀르크 혁명 이후 등장한 ‘신(新) 터키’의 정치 노선을 대비하면서, 독일 제국주의가 오스만 제국의 정책과 군사 전략에 어떻게 개입했는지를 논한다. 특히 아르메니아 문제를 비중 있게 다루며, 전쟁 수행 과정에서 벌어진 학살과 박해를 강하게 규탄한다. 또한 시리아와 팔레스타인 등 중동 지역이 열강의 이해관계 속에서 어떤 전략적 공간으로 기능했는지도 분석한다.
단순한 역사 서술이 아니라, 전시(戰時) 영국 지식인의 시각에서 독일-오스만 동맹을 정치적·도덕적으로 비판한 논고에 가깝다. 따라서 사료적 가치와 함께, 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여론과 제국 인식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시대적 문헌으로도 의미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