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전통사찰 640여 곳, 1만 600여 km의 길을 걸으며 얻은 깨달음과 느낌을 기록한 책입니다. 전통사찰을 걷기 시작하게 된 동기는 일본의 ‘시코쿠 88사 순례길’처럼 우리나라에도 ‘108사 순례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총 400여 일을 길 위에서 보낸 시간은, 제 자신을 들여다보는 깊은 성찰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모범적이라 하기 어려웠던 제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고, 무엇보다 하찮은 일들에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는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후회는 결국, 대승불교가 말하는 상구보리(上求菩提)?하화중생(下化衆生)의 뜻을 조금이나마 체득하게 해 준 귀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많은 철학자들이 단순히 걷는 것만으로 영적인 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