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냉엄한 직관으로 통찰하여 얻은 쇼펜하우어의 형이상학적 염세주의의 철학을 경험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삶을 비관하며 모든 희망을 버린 것이 아니라, 삶을 염세적으로 통찰하지만 그 속에서 행복에 대한 희망을 갖고 있는 쇼펜하우어식 염세주의의 특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는 제1부와 제3부가 표상으로서의 세계, 제2부와 제4부가 의지로서의 세계를 다루었다. 제1부와 제2부에서 인식에 대하여 존재하는 세계는 ‘나의 표상’ 즉 보인 세계에 불과하다고 하면서 그것을 인식하는 주관은 의지이며, 표상으로서의 현상세계를 낳게 하는 원인이 되는 사물 자체가 곧 의지라고 하였다. 또 제3부와 제4부에서는 각각 미학과 윤리학을 다루었다. 현상하는 세계의 연관과 생성을 초월하여, 영원하면서도 세계의 진리에 도달하는 것으로서 예술, 특히 음악을 높은 위치에 올려놓았다. 또한 살려고 하는 맹목적인 의지의 충동을 초월하여, 인도의 베단타철학과 결부하여 금욕과 정적을 구하고 제시하고 있다.
삼라만상의 실체를 ‘의지’로 파악하고 생에 대한 고통을 포착해,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설명한 쇼펜하우어와 이 책을 통하여 인생에 대한 지혜의 정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