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공지능이 혁신을 주도하는 급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기술은 빠르게 변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변하지 않는 사회의 본질을 보는 지혜가 절실합니다. 그것이 바로 인문 고전입니다.
고전은 단순한 옛 기록이 아니라 복잡한 현실 속에서 세상을 올바르게 바라보는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한비의 《한비자》가 대표적입니다. 이 책은 중국 전국시대라는 혼란기 속에서 국가를 유지하고 백성을 다스리기 위해 필요한 법과 원칙을 논리적으로 분석한 결과물입니다. 저자는 인간의 본성을 도덕이 아닌 이익을 좇는 존재로 파악하고, 이에 기반한 엄격한 법치 시스템을 설계했습니다. 이러한 냉철한 현실 인식은 시대를 초월하여 오늘날 우리에게 조직을 운영하고 공정한 질서를 확립하는 데 필요한 객관적인 시각을 제시합니다.
저는 두 아이의 부모로서, 아이들이 세상의 거대한 흐름에 맹목적으로 휩쓸리지 않고 단단한 내면으로 자신의 삶을 꾸려가길 바랐습니다. 단순히 이상적인 관계만을 꿈꾸기보다 인간 관계의 실상을 정확히 이해하고, 감정에 치우치기보다 원칙과 책임을 중시하는 태도를 강조한 《한비자》의 가르침은 우리 아이들이 복잡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판적 사고력과 현실 감각을 키워줄 것입니다.
이 책은 그런 마음으로 시작한 여정입니다. AI 시대의 속도에 매몰되지 않고 고전이 주는 깊은 사유 속에서 세상을 읽는 균형 감각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