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하게, 기꺼이》는 낯선 세계로 걸어 들어간 한 번역가의 조용한 기록이다. 영미 고전을 읽던 아이에서 삼국유사의 한자를 받아 적던 학생으로, 미술관의 도슨트로, 영어 번역가로, 그리고 마침내 AI 기술 문서를 번역하는 사람으로. 저자는 드라마틱하지 않은 전환들을 솔직하게 돌아보며 묻는다. 어색함은 실패의 신호가 아니라 살아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지도 없이 걸어 들어간 모든 날들이 결국 하나의 길이 되었다는 것을, 이 책은 조용하고 단단한 문장들로 말한다. 전환을 앞에 두고 망설이는 모든 사람에게, 저자는 이렇게 건넨다. 어색할 것이다. 그래서 아름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