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의 처마 아래, 수백 년을 버텨 온 색과 문양의 세계가 있다. 붉고 푸르고 황금빛으로 가득한 단청(丹靑)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오행(五行)의 우주론을 색으로 구현하고, 불법(佛法)의 청정함을 문양으로 새기며, 한 장인의 평생이 붓 하나에 담긴 살아 있는 예술이다. 이 책은 단청의 역사적 기원부터 색채 철학, 문양 체계, 종류와 위계, 제작 기법과 재료, 도구와 붓의 세계, 지역별 양식의 차이, 그리고 현대적 보존 과제에 이르기까지 단청의 모든 면모를 총 10장에 걸쳐 체계적으로 담아낸다. 절을 찾을 때마다 눈앞에 펼쳐지던 화려한 색의 세계가 이 책을 읽고 나면 전혀 다르게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