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앞바다가 보이는 창가에서, 오늘도 한 번역가가 일을 시작한다. 서울이 아니어도, 사무실이 아니어도, 클라이언트의 의뢰를 받고, 마감은 지켜지고, 수입은 들어온다. 이 책은 지방에서 전문직 프리랜서로 살아가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 낭만도 현실도 굳이 가리지 않고 — 솔직하게 써 내려간 에세이다. 바다 옆에서 번역하고, 비수기에 원고를 쓰고, 링크드인 공간에 꾸준히 존재하면서, 저자는 도시의 속도 대신 자신만의 리듬을 찾아간다. 지방에서 일한다는 것이 포기가 아니라 선택임을, 그 선택이 어떻게 일의 깊이와 삶의 질을 동시에 바꿔놓는지를, 이 책은 차분하고 따뜻한 목소리로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