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죽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솔직히 말하면, 거의 아무것도 모른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인간은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고, 원자를 쪼개 에너지를 만들고, 유전자 지도를 완성했지만, 정작 모든 인간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그 문, 죽음이라는 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는 여전히 모른다. 과학이 눈부시게 발전한 21세기에도 죽음만큼은 여전히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미지의 영역을 직접 다녀온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우리의 생각보다 많다.
전 세계적으로 임사체험을 보고한 사람은 1,800만 명이 넘는다. 미국의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인구의 약 5퍼센트가 임사체험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국제임사체험연구협회(IANDS)에는 매년 수천 건의 새로운 사례가 접수된다. 이 숫자들은 단순한 통계가 아니다. 한 명 한 명이 죽음의 문턱에 서서 무언가를 목격하고, 다시 이쪽으로 돌아온 사람들이다. 그들 중 상당수는 평생 그 경험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미쳤다고 생각할까 봐. 거짓말한다고 손가락질할까 봐. 하지만 그들의 체험은 놀라울 만큼 일관된 공통점을 보인다.
몸에서 빠져나오는 감각. 어둡고 좁은 터널을 지나는 경험. 터널 끝에서 쏟아지는 압도적인 빛.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들과의 만남. 그리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사랑과 평화의 감정. 이런 공통 요소들은 종교와 문화, 나이와 성별, 교육 수준을 초월하여 전 세계 체험자들에게서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기독교 신자도, 무신론자도, 힌두교도도, 아무 종교가 없는 사람도 비슷한 것을 본다. 이것은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이 책은 그 질문을 따라간다. 단, 맹목적인 믿음으로도, 냉소적인 회의론으로도 기울지 않으려 한다. 이 책이 취하는 태도는 오직 하나, 정직한 호기심이다.
임사체험과 유체이탈은 오랜 세월 동안 과학과 영성 사이의 무인지대에 놓여 있었다. 과학자들은 이 현상을 뇌의 산소 부족이 만들어낸 환각이라고 설명하려 했고, 영성주의자들은 영혼이 육체를 떠나 다른 차원으로 여행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양쪽 모두 자신들의 해석에 확신을 가지고 있었지만, 현상 자체의 수수께끼는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뇌가 완전히 멈춘 상태에서 어떻게 의식 경험이 가능한가? 시각 장애인이 유체이탈 중에 처음으로 색깔과 형태를 보았다는 보고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심장이 멈춘 환자가 수술실 높은 곳에 놓여 누워있는 상태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물건을 정확히 묘사한 실험 결과는 또 어떤가?
이런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우리에게 같은 질문을 던진다.
의식은 정말로 뇌의 산물일 뿐인가, 아니면 뇌를 초월하는 무언가인가?
한 가지 미리 말해두고 싶은 것이 있다. 이 책은 독자에게 무엇을 믿으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사실을 보여줄 뿐이다. 의학적으로 검증된 사례, 과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 당사자의 육성 증언, 그리고 그 사이에서 아직도 답을 찾지 못한 빈 공간들. 그 빈 공간을 어떻게 채울 것인지는 전적으로 당신의 몫이다.
다만,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한 가지는 달라질 것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죽음을 바라보는 당신의 시선 그리고 어쩌면, 삶을 대하는 당신의 태도 말이다.
임사체험을 겪고 돌아온 사람들에게는 놀라운 공통점이 하나 있다. 그들 대부분은 더 이상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죽음이 두렵지 않게 된 순간부터 그들은 비로소 진짜로 살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더 깊이 사랑하고, 더 진실하게 관계를 맺고, 하루하루를 선물처럼 여기게 되었다고. 죽음을 안다는 것은 결국 삶을 안다는 것이었다.
이 책은 죽음에 관한 책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삶에 관한 책이다.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놀랍도록 단순하다. 사랑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크고, 훨씬 더 영원한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