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콘스탄틴의 기독교 공인이 박해의 종식을 넘어, 오이코스 에클레시아를 로마 제국의 행정 체계 속에 통합함으로써 교회
의 본질을 구조적으로 재편한 전환점이었음을 밝힌다. 예루살렘 의 가정 공동체는 제도권 교회로 변모했고, 그 결과 Christianity 와 Church를 넘어 Christendom 이라는 문명적 통치 체계가 형성되었다....복음은 삶을 전복하는 소식에서 사회를 안정시키는 종교 언어로 변형되기 시작했다. 우리는 흔히 이 과정을 “기독교 공인”이라 부 른다. 실상 그것은 단순한 종교 자유 선언이 아니었다. 그것은 에 클레시아가 Christendom —곧 국가와 문화와 종교가 융합된 문 명 체계—으로 재구성된 역사적 사건이었다.
교회는 보호를 받았지만 동시에 제국의 질서 안으로 흡수되었다. 회심은 선택이 아니라 출생 조건이 되었고, 세례는 신앙 고백이 아니라 시민권의 표식이 되었으며, 복음은 문화가 되었다.
이 글은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된다.
유럽 기독교의 쇠퇴는 20세기의 세속화로 갑자기 시작된 현상이 아니다. 그 씨앗은 이미 4세기, 교회가 권력과 손을 맞잡던 순간 심어졌다. 오늘날 유럽에서 무너지고 있는 것은 기독교 자체가 아 니라, 콘스탄틴 이후 1,600년 동안 구축되어 온 기독교 문명— Christendom이다.
이 글은 박해 받던 오이코스 에클레시아(Oikos Ekklesia)가 도무스 에클레시아(Domus Ekklesia)로 변모해 가는 대하 드라마
를 따라간다. 황제의 개종, 밀라노 칙령, 황제교황주의, 공의회의 제도화, 세례의 시민화, 그리고 회심 개념의 붕괴에 이르기까지,
9교회가 어떻게 문명이 되었고 문명이 어떻게 신앙을 대체하게 되 었는지를 차분히 추적한다. 마지막에 우리는 다시 묻게 될 것이다.
"무너진 것은 교회인가, 아니면 문명인가?"
- 서문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