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시 편의점
[ 유통기한이 지난 영혼들이 마지막으로 머무는 곳, 그곳의
문은 모두가 잠든 0시에만 열립니다 ]
35년 공간 디자인 전문가가 설계한 기묘하고도 따뜻한
‘영혼의 정거장’ 어둠이 가장 짙게 깔리는 밤 0시, 장마철에만
한강 물 위에 거짓말처럼 부유하는 ‘0시 편의점’이 있습니다.
이곳은 배고픈 이들이 한강 라면을 먹는 곳이 아닙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길을 잃은 영혼들, 그리고 남을 짓밟고
부를 쌓은 악인들이 자신들의 ‘인생의 업’을 청산하기 위해
소환되는 곳입니다.
35년 전, 대한민국에 편의점이라는 공간이 처음 들어설 때
그 현장을 누비며 공간을 기획했던 작가 Ho Kim은, 이제
이 글을 통해 우리 시대의 아픔과 정의를 다시
기획합니다.
2026년 대불황의 그늘 속에서 벼랑 끝에 몰린 자영업자들과
소시민들의 울분은 이 공간에서 통쾌한 정의 구현과 눈물겨운
위로를 다가 옵니다.
[ 죽어야만 들어올 수 있는 곳, 하지만 오직 선한 의지만이
나갈 수 있는 곳 ]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을 뻔한 청년 ‘준석’은 0시 에만
존재하는 편의점의 야간 아르바이트생이 됩니다.
그곳에는 3,000년째 편의점을 지키며 인간들의 업보의
대가를 요구하는 점장 ‘하진’과 업보를 기록하는 ‘비망록’이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범죄자, 갑질 회장, 영혼을 파는 사기꾼들……
그들은 ‘탐욕도사락’과 ‘살인김밥’을 먹으며 자신들이 저지른
죄의 대가를 혹독하게 치릅니다.
반면, 억울한 업보로 삶을 포기하려던 이들에게는 ‘다정식혜’와
‘인생 비빔밥’이 건네집니다.
과연 준석은 하진과 함께 비망록의 마지막 페이지를 완성하고,
절망에 빠진 영혼들을 구원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