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멈추고 싶은 순간을 만납니다.
발걸음이 무거워지고, 앞을 향해 나아가던 의지가 조용히 꺼져가는 날들. 우리는 그것을 슬럼프라고 부르지만, 사실 그것은 삶이 우리에게 건네는 가장 솔직한 고백인지도 모릅니다.
불행한 사람은 늘 불행만을 기억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를 무너뜨리는 것은 어려운 현실 그 자체가 아닙니다.
현실 앞에서 혼자라고 느끼는 순간, 그 외로움이 우리를 가장 깊은 곳으로 끌어당깁니다.
세상이 나를 등진 것이 아니라, 내가 세상과의 연결을 잠시 잃어버린 것입니다.
그럴 때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기적처럼 찾아옵니다.
거창한 해답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대단한 조언이 아니어도 충분합니다.
그저 "나도 그랬어"라는 작은 한마디, 따뜻한 눈빛 하나가 꺼져가던 불씨를 다시 살려내기도 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의 언어로 서로를 일으켜 세우며 살아갑니다.
홀로 핀 꽃은 진화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바람이 꽃가루를 옮겨야 열매를 맺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의 삶이 아닌 우리의 삶 속에서 비로소 성숙해지고 우리는 서로의 계절이 되어 함께 피어납니다.
혼자였다면 결코 닿지 못했을 곳에 누군가의 손을 잡고서야 도달하게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부끄럽지만, 이 책은 그런 마음으로 썼습니다.
지금 이 순간 지쳐 있는 당신에게, 삶의 어느 굽이에서 홀로 서 있는 당신에게
이 문장들이 조용히 곁에 앉아 작은 온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다만 이 책을 덮을 때 당신의 가슴 한편이 조금은 따뜻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그리고 오늘도,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당신과 같은 하늘 아래 같은 마음으로 하루를 버텨내고 있습니다.
이 책이 ---- 한 독자에게 쓰임새 있는 손길이 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