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는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누구나 되는 것이 아니다.
그 자격은 겨우 사회복지 현장의 문을 열 수 있는 열쇠일 뿐,
그 너머의 실천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현장은 우리가 대학에서 배운 이론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감정의 흐름, 정리되지 않는 관계의 긴장,
예고 없이 찾아오는 구조적 혼란으로 가득하다.
그 속에서 사회복지사는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맺고, 감정을 감당하며 살아낸다.
이 책을 쓰기 전,
나는 오래전 내 신입 시절을 다시 꺼내어 보았다.
말보다 눈치를 먼저 익히고, 웃는 연습을 하며 출근했던 아침들.
회의에서 말을 삼키고, 복사기 앞에서 멈칫했던 순간들.
그 모든 장면은 결국 "잘하고 싶다"는 마음의 표현이었다.
하지만 실천은
마음만으로는 버틸 수 없다는 사실을 그 현장에서 배웠다.
실천은 기능이 아니라 감각이고, 기술이 아니라 태도다.
사회복지사는 정답을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정답을 함께 찾아가는 질문자다.
함께 걷고, 함께 멈추며, 함께 회복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이 ‘정답’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내가 현장에서 겪은 감정의 무늬들,
관계 속에서 생겨났던 미세한 균열들,
무너졌다가 다시 일어서며 배웠던 실천의 감각들을
신입 사회복지사에게 조심스레 건네고 싶었다.
불안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성실의 또 다른 이름이다.
모른다는 고백은 무능의 증거가 아니라, 실천의 시작이다.
감정은 나눌 때 회복되고, 회복은 실천의 자양분이 된다.
이 책이 실천의 언저리에 선 누군가에게
잠시 숨 고를 수 있는 쉼표이자,
말하지 못했던 감정을 말할 수 있는 문장이 되기를 바란다.
실천은 늘 어렵지만, 그만큼 의미 있는 일이다.
그 어려움을 혼자 짊어지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 사실을 이 책이 대신 말해줄 수 있었으면 한다.
내가 살아내며 배운 것들이,
이제 신입 사회복지사가 실천하며
말할 수 있는 문장이 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