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어느 날 밤, 두 사람이 같은 검색어를 입력했다.
얼굴도, 이름도, 직업도 모른 채 — 오직 K와 J라는 필명으로만 만나 한 편의 추리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서울을 배경으로 한 살인 사건. 범인은 처음부터 독자 앞에 있지만, 독자는 그것을 모른다. 두 사람은 그런 소설을 쓰기로 했다.
그리고 소설의 첫 챕터가 완성된 날 밤, 실제로 사건이 일어났다.
피해자의 손엔 소설 속 그 악보가 쥐어져 있었다. 수사는 제자리를 맴돌았고, 소설은 멈추지 않았다. 챕터가 쌓일수록 두 사람의 문장은 서로를 향해 날을 세웠다. K의 문장은 범인을 조여들었고, J의 문장은 그 포위망에 균열을 냈다. 공유 문서 안에서 소설과 현실은 같은 속도로 달렸다.
두 사람이 마침내 마주 앉았을 때, 모든 것이 달라졌다.
K는 형사였다. J는 피의자였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한 추격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 소설의 중심엔 이준모라는 한 사람이 있다. 세상이 사고라고 불렀지만, 한 사람만은 끝내 그렇게 부르지 않았던 죽음. 그 죽음을 기억하는 방식으로 쓰여진 악보 한 장. 그리고 그 악보가 찢겨 전해지는 동안, 소설은 현실이 되었고 현실은 소설이 되었다.
K는 잡는 결말을 원했다. J는 전하는 결말을 원했다. 두 사람은 끝까지 같은 문서를 열고, 다른 문장을 썼다.
《공저(共著)》는 범인을 찾는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기억을 지키려는 이야기다. 법이 닿지 못한 곳에서 소설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 같은 사건을 두 개의 진실로 살아낸 두 사람에 관한 이야기다.
이 책은 인간 저자와 AI(Claude)의 협업으로 창작되었습니다. 기획, 구성, 방향 설정 및 최종 편집은 인간 저자가 수행하였으며, AI는 저자의 의도와 지시에 따라 초고 작성을 보조하였습니다. 저작권법상 창작적 기여와 최종 의사결정이 인간 저자에게 있으므로, 본 저작물의 저작권은 인간 저자에게 귀속됩니다. AI는 도구로서 활용되었으며, 독립적인 저작권 주체가 아님을 밝힙니다.
본문 중에서
강도윤은 화면에서 눈을 뗐다.
작업실이 조용했다. 피아노가 있었다. 덮개가 열려 있었다. 처음으로. 건반이 드러나 있었다. 누군가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열어둔 것처럼.
그는 핸드폰을 꺼냈다. 박진수에게 전화했다.
"최상윤 조회해요. 음악대학 교수. 지금 당장."
전화를 끊고 그는 다시 노트북 화면을 보았다.
악보는 전해진다. 그것만은.
이준서는 어디로 갔는가.
마지막 조각을 들고. 최상윤을 향해.
강도윤은 시간을 계산했다. 노트북 화면이 절전으로 넘어가지 않은 것을 보면 — 30분 이내에 자리를 떴다. 서교동에서 음악 대학까지. 차로 20분. 도보로 40분.
그는 코트를 여미며 문 쪽으로 향했다.
그때였다.
핸드폰이 진동했다.
전화가 아니었다. 문자였다. 발신인: J.
"K씨. 소설 마무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