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서울에서 공간은 두 가지다. 눈에 보이는 공간과, 눈에 보이지 않는 공간.
눈에 보이는 공간은 방이다. 그 크기가 주소가 되고, 주소가 계층이 되고, 계층이 사람이 되는 도시에서 네 사람이 산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공간은 관계다. 누구와 연결되어 있는가, 얼마나 깊이 연결되어 있는가. 이것이 사람의 또 다른 크기를 만든다.
반지하의 소희는 개인공간도 사회공간도 좁다. 이어폰을 꽂으면 세상이 차단되고, 문을 잠그면 안전했다. 그 좁음이 자신의 크기라고 믿으면서.
원룸의 진우는 개인공간은 좁지만 사회공간은 넓다. 수백 명의 연락처, 어디서나 환영받는 사람. 그러나 집에 돌아오면 아무것도 없는 방이 기다린다.
단독주택의 세진은 개인공간은 넓지만 사회공간은 좁다. 아무도 들이지 않는 정원, 비밀번호를 아는 사람이 몇 없는 집. 공간을 지키는 것이 자신을 지키는 것이라고 믿어온 사람.
연구소의 하린은 개인공간도 사회공간도 넓다. 그러나 모든 사람의 중심에 있는 사람이 자신의 무게중심을 말하지 못한다.
네 사람의 방 크기는 다르다. 관계의 넓이도 다르다. 그러나 모두 같은 방식으로 문을 잠그고, 같은 방식으로 외롭다.
이 소설은 묻는다. 작은 방에 사는 사람은 작은가. 넓은 관계를 가진 사람은 풍요로운가. 넓은 방에 혼자 있는 것과 좁은 방에서 진짜 마주 앉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큰 공간인가.
방의 크기가 사람의 크기가 아니듯, 관계의 수가 관계의 깊이가 아니다. 평수는 면적이 아니다. 그 안에서 살아온 시간의 무게이고, 그 안에서 만들어온 연결의 온도다.
『평수』 는 자신의 방에서, 자신의 관계에서, 자신의 크기를 다시 묻기 시작한 모든 사람을 위한 소설이다.
이 책은 인간 저자와 AI(Claude)의 협업으로 창작되었습니다. 기획, 구성, 방향 설정 및 최종 편집은 인간 저자가 수행하였으며, AI는 저자의 의도와 지시에 따라 초고 작성을 보조하였습니다. 저작권법상 창작적 기여와 최종 의사결정이 인간 저자에게 있으므로, 본 저작물의 저작권은 인간 저자에게 귀속됩니다. AI는 도구로서 활용되었으며, 독립적인 저작권 주체가 아님을 밝힙니다.
본문 중에서
"공간을 지키는 것과 공간을 사용하는 것은 다르다. 세진은 공간을 지키기 위해 공간 안에 있다. 그것은 공간을 사는 것이 아니라 공간에 갇히는 것이다. 소희는 반대 방향에서 같은 문제를 갖고 있다. 4평이 자신이 됐다. 공간과 자신이 하나가 됐다. 그 하나가 됨이 안정이기도 하고 감금이기도 하다. 넓은 곳에 혼자 있는 것보다, 좁은 곳에서 진짜 마주 앉는 것이 더 큰 공간이다."
— 제七장, 하린의 연구 노트 중에서
"사회공간이 없을 때는 개인공간만으로 충분해요. 그런데 사회공간이 생기면, 개인공간이 그것을 담기엔 작아질 수 있어요. 방의 크기가 문제가 아니에요. 방과 세계 사이의 문이 어떤 상태인가가 사람을 만들어요. 걸쇠만 있는 문, 비밀번호로 잠긴 문, 열려 있는 문, 가능성으로 열어둔 문. 그 문들이 다 다른 사람을 만들어요."
— 제九장, 하린과 소희의 대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