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가장 싫어했던 과목 중 하나가 바로 글쓰기였다. 그런데 지금 글벗이라는 글쓰기 모임에 참여해 글을 쓰고 있다. 사실 나는 스스로 글재주가 없다고 생각해 왔고, 글을 써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말처럼, 서무 업무를 맡으며 보도 자료를 작성해야 했고, 윗분들의 행사 축사도 준비해야 했다. 처음에는 지인에게 부탁해 자료를 제출하곤 했지만, 그것도 한두 번이지 계속 부탁하기는 어려웠다. 이래저래 고민하다가 직접 써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남이 써놓은 글을 따라 쓰는 수준이었다. 한 번, 두 번 써보다 보니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그럴듯한 글이 완성되었다. 그때 처음으로 자신감을 얻었다. 하지만 퇴직 후에는 다시 글과 멀어졌다.
글과 멀어진 후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여행을 다니며 사진을 찍게 되었다. 휴대폰 갤러리에 사진만 저장해 두는 것이 왠지 의미 없게 느껴졌다. 그래서 여행을 다녀오면 인상 깊은 사진과 함께 짧은 글을 페이스북에 소개하기 시작했다. 하나 둘 작성하다 보니 어느새 육십여 편이 넘는 글이 쌓였다.
어느 날, 퇴직한 직장 동료가 내 페이스북 글을 보고 “글 솜씨가 괜찮다”라며 글벗 25기, ‘30일 만에 전자책 작가되기’ 글쓰기 모임 참여를 권했다. 사실 마음 한편에는 서툴지만, 글을 써보고 싶다는 잠재의식이 있었다. 나는 망설일 이유 없이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다.
글을 쓰면서 깨닫게 된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 좋은 글은 단숨에 완성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많이 보고, 많이 생각하고, 결국에는 많이 써보아야만 조금씩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한 번에 몰아 쓰는 것 보다 밥 먹듯이 하루 한 문장씩 자연스럽게 써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 평소 무심히 지나쳤을 사소한 장면들도 의미를 부여하고, 한 번 더 들여다보려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위 세 가지를 꾸준히 실천해 독자에게 인정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이제 30일 동안 써왔던 서툰 나의 글이 한 권의 전자책으로 다시 태어났다. 육십 평생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작가라는 내 이름이 적힌 책이 발간된다는 사실에 마음이 뭉클하다.
이 전자책을 읽고 평소 글을 쓰고 싶었으나 글재주가 없다고 생각해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한 사람들에게 ’나도 글을 쓸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을 조금이나마 불어 넣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글쓰기 모임에 참여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