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체험의 다양성(The Varieties of Religious Experience)
현대 심리학의 아버지 윌리엄 제임스가 남긴 불멸의 고전으로 종교의 본질을 제도나 교리가 아니라, 개인이 고립 속에서 겪는 내밀한 체험에서 찾는다. 그는 종교적 신비체험을 단순한 신경증이나 뇌의 오류로 환원하려는 ‘의학적 유물론’을 비판하며, 어떤 체험의 가치는 그 기원이 아니라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즉 ‘실용적인 열매’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제임스는 세상의 밝은 면만을 바라보는 낙천적 태도인 ‘건전한 마음’과, 존재의 악과 허무에 깊이 고통받는 ‘병든 영혼’을 대비시키며 인간 내면의 깊이를 탐구한다. 특히 절망의 밑바닥에서 잠재의식이 폭발하듯 일어나는 ‘회심’과, 언어로는 다 담을 수 없는 진리를 순간적으로 깨닫는 ‘신비주의’의 경험을 다양한 개인들의 생생한 고백을 통해 분석한다.
과학이 지배하는 시대에도 인간이 왜 여전히 보이지 않는 세계를 갈망하는지, 그리고 그 갈망이 어떻게 한 사람을 ‘두 번 태어나게’ 하여 더 높은 삶으로 이끄는지를 보여주는 이 책은, 인간 영혼에 대한 가장 지적이면서도 문학적인 탐구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