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글)
『봉산, 그곳에 사람이 있었다』는 한 개인의 삶을 따라가며 한국 현대사의 굴곡을 조용히 통과하는 소설이다.
주인공 도윤은 기술과 교육의 현장에서 평생을 살아온 인물로, 산업화의 물결과 군부의 그림자, 지역과 계층의 경계 속에서 언제나 “잘 살아야 한다”는 말 앞에 자신을 낮추며 버텨왔다. 그러나 봉산이라는 공간에 다시 서는 순간, 그는 비로소 묻는다. 그 모든 시간 속에서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가.
이 소설은 거대한 사건 대신 도시의 골목과 교실, 병원의 복도, 오래된 성지와 언덕 같은 장소들을 통해 시대가 개인에게 남긴 흔적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봉산은 지명이자 기억의 자리이며, ‘사람이 있었음’을 증언하는 상징이다.
담담한 문장 속에 축적된 삶의 무게와 늦게 찾아온 성찰은 독자를 조용히 붙든다.
『봉산, 그곳에 사람이 있었다』는 성공이나 실패를 넘어, 끝내 사람으로 남으려 했던 한 인간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