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작업실에서, 한 번역가가 매일 두 개의 언어 사이를 오간다. 단어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옮기는 일, 의미를 건네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이어붙이는 일—번역이란 무엇인지 이론서도, 회고록도 아닌 방식으로 풀어낸 책이다. 번역 불가능성의 아름다움, 직역과 의역 사이의 줄타기, AI 시대 번역가의 자리, 번역가의 실제 하루와 고독과 기쁨까지. 번역을 배우고 싶은 사람에게는 길잡이로, 언어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동반자로, 이미 번역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거울로 읽힐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