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라오스의 역사를 통시적으로 조망하는 역사서다. 수만 년 전 이 땅에 살았던 최초의 인류에서 시작해, 선사시대 문명, 크메르 제국의 영향, 란쌍 왕국의 황금기, 프랑스 식민지배, 인도차이나 전쟁의 비밀 폭격, 사회주의 혁명, 그리고 오늘날의 개혁개방 라오스까지—역사의 모든 층위를 담으려 했다. 역사적 사건의 나열을 넘어, 그 속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삶과 문화, 그리고 라오스가 오늘날 어떤 나라인지를 이해하는 데 이 책이 작은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
역사는 승자만의 기록이 아니다. 이 책에서 필자는 파응움과 셋타티라트 같은 왕들의 이야기만큼이나, 아누웡처럼 지배에 저항한 사람들의 이야기, 몽족 게릴라들과 난민들의 이야기, 재교육 캠프에서 생을 마감한 마지막 왕의 이야기, 그리고 오늘날 불발탄이 묻힌 논밭을 경작하는 농민들의 이야기도 담으려 했다. 메콩강이 모든 것을 품고 흐르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