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베트남의 역사를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통시적으로 살펴보는 역사서다. 동선 청동 북의 울림에서 시작해, 란쌍과 참파와의 오랜 공존과 갈등, 중국과의 천 년 대결, 응우옌 왕조의 통일, 프랑스 식민지배의 굴욕, 호찌민과 베트민의 독립운동, 디엔비엔푸의 역사적 승리, 미국과의 전쟁과 사이공 함락, 그리고 도이모이 이후의 경제 기적까지—베트남이 걸어온 모든 길을 따라간다.
역사는 승자만의 것이 아니다. 이 책에서 필자는 왕과 장군들의 이야기뿐 아니라, 쯩 자매처럼 이름을 남긴 여성 영웅들, 고엽제 후유증을 안고 사는 베트남 농민들, 바다를 건너 세계로 흩어진 보트 피플들, 그리고 오늘도 포(Phở) 국물을 끓이는 하노이 골목 어머니들의 이야기도 담으려 했다. 용의 후손, 신선의 자손이라 불리는 베트남인들의 5,000년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