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 번역직이 끝난 뒤 찾아온 공허함 속에서, 저자는 불교대학의 온라인 강의실 문을 두드렸다. 『부처님 등불』은 그 시절부터 여수 이주, 부처님 오신 날 장수 으뜸절에서의 봉사까지—길을 찾는 사람이 걷는 중간에 쉬며 쓴 기록이다. 무상·연기·자비·팔정도의 가르침이 번역가의 책상 위에서, 여수 바닷가를 걷는 발걸음 속에서 어떻게 살아 숨쉬는지를 담담하고 솔직하게 풀어낸다. 완성된 수행자의 글이 아니라, 여전히 흔들리면서도 꺼지지 않으려는 불꽃 하나를 붙들고 걷는 구도자의 짧은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