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이 남해로 흘러드는 하구에 자리 잡은 김해는 수천 년의 시간을 품은 땅이다. 『철과 바다의 왕국, 김해』는 선사시대의 패총에서 시작하여 수로왕의 건국 신화, 철과 해상 교역으로 동아시아를 누빈 금관가야의 전성기, 고구려 남정의 충격과 쇠락, 그리고 신라 복속 이후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김해라는 공간을 축으로 한반도 남부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그린다. 가야는 왜 패배자의 역사로만 기억되어 왔는가. 대성동 고분의 유물이 증언하는 국제성, 우륵의 가야금이 보여 주는 문화의 생존, 그리고 202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가야 고분군까지—이 책은 오랫동안 침묵을 강요받은 가야의 목소리를 땅에서 길어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