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의 시작은 언제나 생존이 걸린 전장(戰場)입니다. 그래서 실행에 앞서 『손자병법(孫子兵法)』의 도·천·지·장·법(道·天·地·將·法)으로 구조를 점검하고 묘산(廟算)으로 승산을 따져야 합니다. 감정이나 낙관이 아니라 숫자와 비교로 판을 짜야 흔들리지 않습니다. 경쟁자의 허를 찌르는 궤도(詭道)로 차별화를 설계하되, 완벽을 기다리다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졸속(拙速)의 지혜로 먼저 움직이고, 시장의 반응을 통해 다듬는 태도가 승리의 기초를 다집니다. 이처럼 계산 위에 세운 속도는 부전이굴인(不戰而屈人)의 출발점이 됩니다.
이겨놓고 싸우는 선승구전(先勝求戰)을 위해서는 먼저 불패의 형(形)을 갖춰야 합니다. 내실을 다지고 현금 흐름을 안정시켜 쉽게 무너지지 않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 위에서 정석과 변칙을 결합한 기정(奇正)의 운용으로 세(勢)를 폭발시켜야 합니다. 시장의 실(實)을 정면으로 치기보다 허(虛)를 공략해 주도권을 확보해야 합니다. 병형상수(兵形象水)처럼 환경에 맞춰 흐르는 유연한 시스템을 갖출 때 조직은 스스로 가속합니다. 수비와 공격의 균형을 이룬 구조만이 지속 가능한 성장의 동력이 됩니다.
현장에 서면 전략은 더욱 살아 움직입니다. 군쟁의 상황에서는 우직지계(迂直之計)처럼 돌아가는 길이 오히려 빠른 길이 될 수 있습니다. 풍림화산(風林火山)의 전환처럼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고요하게 조직의 태세를 조정해야 합니다. 리더는 지형(地形)을 읽고, 작은 징후를 놓치지 않는 관찰자로 서야 합니다. 엄격한 법(法)과 인애를 함께 세워 조직의 자발적 복종을 이끌어야 합니다. 이러한 응변과 절제는 복잡한 경쟁 속에서도 주도권을 지키게 합니다.
위기의 국면에서는 구지(九地)의 통찰이 필요합니다. 사지(死地)에 몰렸을 때 발휘되는 절박함을 혁신의 동력으로 바꿔야 합니다. 화공(火攻)의 지혜처럼 혁신은 타이밍과 준비가 맞을 때만 사용해야 합니다. 승리 이후에도 자만을 경계하고 기업의 보전을 우선해야 합니다. 용간(用間)의 체계로 정보를 선점하고, 선지(先知)의 판단으로 미래를 예측해야 합니다. 결국 정확한 정보와 냉정한 계산 위에서만 기업은 극한의 환경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생존을 완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