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며 켜켜이 쌓아 올린 나의 반백 년, 어쩌다 보니 벌써 나이 오십이 되었습니다. 사십 대가 한창이라 생각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십 년이 훌쩍 지나버렸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첫 차를 타고 출근하며 시작하는 하루는 늘 똑같이 굴러가는 쳇바퀴 같았습니다. 열심히 달린다고 달렸지만 언제나 제자리인 것만 같아 정작 나 자신이 그 쳇바퀴 속 다람쥐가 된 것 같아 헛헛함이 밀려올 때도 있었습니다
거울 속에 비친 배 나온 아저씨, 훈장처럼 늘어가는 주름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살아남기 위해 매일 나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삭막한 직장 생활, 거미줄처럼 얽히고설킨 인간관계 속에서 상처받고 낡은 감정들을 애써 삼켜야만 했습니다
숨이 턱턱 막히는 세상 속에서 가끔은 마음껏 쉬고 싶었고, 배낭 하나 달랑 메고 아무도 없는 곳으로 도망치고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뜻이 있든 없든 시간은 반드시 흐르고, 켜켜이 쌓인 그 날들이 결국 '나'를 만들고 세상을 만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완벽하길 바랐지만 내 삶은 부족함 투성이였고, 수많은 결점과 실수를 안고 살아왔습니다
그럼에도 주저앉지 않기 위해 낡은 운동화 끈을 조여 매고 숨이 차오르게 달렸고, 단 한 줄의 글이라도 쓰기 위해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들이 저를 살렸습니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아도, 보잘 것 없는 짧은 글들이 모이고 모여 흔들리는 저를 지켜주는 단단한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이 책은 대단한 성공담이나 거창한 인생의 해답이 아닙니다. 완벽하지 않고 불안정한 50대 남자가, 지치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간 평범한 일상의 기록입니다
오늘 조금씩 매일 실천하면 1년 뒤엔 거대한 무언가가 되듯, 저는 오늘도 지난 실패를 복기하고 낡은 감정을 털어내며 저 자신을 완성해 나가는 중입니다. 이 소박한 기록이, 매일 똑같은 하루를 버텨내며 자신만의 삶을 묵묵히 쌓아가는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와 작은 공감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