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5년 9월, 스물여섯의 찰스 다윈이 갈라파고스 제도에 발을 디뎠다. 그는 35일 동안 이 섬들을 걸으며 인류의 세계관을 바꿀 씨앗을 품고 돌아갔다. 그로부터 190년이 지난 지금, 갈라파고스는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생명은 어떻게 이 땅을 채웠는가? 그리고 우리는 이 기적을 얼마나 더 지킬 수 있는가?
이 책은 갈라파고스의 모든 것을 담은 대중 자연과학 논픽션이다. 태평양 심해에서 화산이 폭발해 섬이 태어난 지질학적 기원에서 시작해, 다윈의 항해와 진화론의 탄생, 섬마다 다르게 진화한 이구아나와 거북과 핀치새의 이야기, 해적과 포경꾼과 이주민들이 남긴 인간의 역사, 그리고 오늘날 기후변화와 외래종의 위협 속에서 이 섬들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까지—갈라파고스를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진화는 수백만 년 전의 먼 이야기가 아니다. 1977년 단 한 해의 가뭄이 핀치새의 부리 크기를 바꾸었고, 2017년에는 두 세대 만에 새로운 핀치새 계통이 눈앞에서 탄생했다. 갈라파고스는 지금 이 순간에도 살아 움직이는 진화의 실험실이다. 이 책을 통해 그 경이로움을 함께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