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 다녀온 사람들 중 많은 이가 말한다. "더 알고 갔더라면 좋았을 텐데." 역사 지식이 여행의 깊이를 얼마나 바꾸는지를 알기 때문이다. 이 책이 그 아쉬움을 달래는 동반자가 되었으면 한다.
신라는 사라졌지만 경주는 남았다. 왕조는 끝났지만 돌은 남았고, 종소리는 남았고, 이야기는 남았다. 그 이야기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서라벌의 불빛은 꺼지지 않는다. 이 책을 덮고 다시 경주로 가는 길에 오르기를 바란다. 2025년 APEC 정상회의가 경주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도 이 도시의 긴 역사 위에 새로 쓰인 한 페이지다. 세계 정상들이 천 년 왕도를 걷고, 에밀레종 소리를 들으며, 신라의 문명을 온몸으로 경험한 그 자리에서, 경주는 다시 한번 세계의 무대 위에 섰다. 과거의 영광이 현재의 외교로 이어지는 이 순간이 경주의 저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