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예수(Jesus the Son of Man)
지브란이 예수라는 인물을 통해 탐구한 ‘인간성과 신성의 역설’을 다룬 시적 산문집이다. 저자는 예수를 단순한 종교적 숭배의 대상이 아니라, 시대를 앞서간 '거대한 영혼'이자 '영원한 시인', 그리고 극심한 고독을 겪은 '인간'으로 묘사한다. 작품은 예수의 탄생부터 죽음, 그리고 사후의 영향력까지를 다루지만, 이를 서술하는 것은 작가가 아닌 수십 명의 서로 다른 화자들이다. 제자, 가족, 적대자, 이방인, 심지어 그를 조롱했던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구원자 예수'라는 다면적인 진실을 재구성하였다.
전통적인 복음서와는 달리, 예수를 하나의 고정된 신적 존재로 그리지 않는다. 오히려 여러 인물의 기억과 증언이 뒤엉키며, 예수라는 이름 아래 또 다른 얼굴들이 조용히 모습을 드러낸다. 각자의 시선과 목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독자는 어느새 그 다양한 조합 속에서 새로운 예수를 만난다. 수십 가지 주제로 친구, 적, 제자, 낯선 이들까지 각기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 예수는 단일한 초상이 아니라 다층적인 인간의 모습으로 드러난다. 지브란은 시적 산문 형식을 통해 신성과 인간성 사이에 놓인 존재로서 예수를 탐구하며, 독자에게 절대적 진리 대신 관계와 경험 속에서 형성되는 진실을 사유하게 만든다. 이 작품은 종교적 교리를 넘어서 인간 존재와 기억, 그리고 해석의 본질을 묻는 철학적 문학으로 평가된다.